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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서울

현대의 서울

  1945년 8월 15일 일제의 패망과 함께 한국은 비로소 식민지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광복 직후 38도선을 경계로 미국과 소련의 군대가 진주하면서 남북은 분단되었다. 38도선 이남을 통치했던 미군정은 1946년 8월 15일 광복 1주년을 기하여 미국 도시에서 실시하는 자치헌장을 본받아 〈서울시헌장〉을 발표했고, 9월 28일에는 경성부에서 서울시로 바뀌어 경기도 관할에서 독립하였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듬해인 1949년에는 서울시가 서울특별시로 전환되어 명실상부하게 대한민국의 수도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1962년 2월 1일 서울특별시장이 장관과 동격이 되어 국무회의에 참석할 수 있게 되었고, 서울특별시가 내무부 산하에서 국무총리 직속으로 바뀌었다. 

좌: 6·25 당시 서울의 식량수송, 우: 종로의 4.19 데모대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으로 전쟁이 발발하면서 서울은 폐허가 되고 말았다. 파손된 정부기관 건물만도 4,967동이었고, 은행과 병원을 비롯한 공공시설과 일반 건물 등의 파괴는 헤아릴 수 없었다. 3년여에 걸친 전쟁 동안 서울시민 150만 명 중 110만 명 이상이 서울을 떠났다. 전쟁이 끝난 후 생계수단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모여들었다. 1950년대 중반부터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여 1970년에는 500만 명을 넘어섰고, 1989년에는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서울의 면적도 1949년에 광복 직후보다 2배가 늘었고, 1963년에 다시 2배 이상이 늘어 596.50㎢가 되었다. 1973년에 다시 약 605.18㎢로 확장되어 오늘날 서울의 면적은 제주도 면적의 3분의 1에 달한다.  
    서울은 한국현대사의 중요한 장면들을 간직하고 있는 현장이다. 1948년 8월 15일 중앙청 광장에서 정부수립 축하식이 열렸고, 1960년 4·19혁명 때에는 시위대가 남산의 이승만 동상을 끌어내렸다. 1961년 5월 16일 새벽에는 쿠데타세력이 한강을 건넜고, 1970년에는 전태일 열사가 동대문 평화시장 앞에서 〈근로기준법〉 보호를 외치며 분신했다. 또한 1987년 서울시청 앞에서는 군부독재에 저항하다가 희생된 이한열 열사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1988년에는 서울올림픽이 열려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세계에 알렸고, 1994년과 1995년에는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이 붕괴되어 개발시대의 부실함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이 개최되었을 당시에는 시청광장에 붉은 악마들이 모여 선진적인 응원문화를 선보이기도 했다.

좌 : 철거되는 남산 이승만 동상(1960), 우 : 성수대교 붕괴 현장시찰(1994)

   또한 서울은 한국 경제의 중심적인 위치에 있었다. 1950년대에 미국에서 들여온 제분·제당·방적 등 원조물자를 바탕으로 한 이른바 삼백산업을 시작으로 서울의 제조업이 점차 되살아났다. 1960~1970년대에는 가발과 의류 등 섬유류를 중심으로 한 경공업을 중심으로 서울의 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영등포와 구로를 중심으로 건설된 공업지대는 한국의 경제발전에서 주요한 기능을 하였다. 1990년대 중반에는 강남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정보통신 벤처기업들이 들어서 정보통신산업을 이끌었다. 지금도 대기업 본사의 대부분이 서울에 소재하고 있어 서울의 경제적 위상은 여전히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는 1960년대부터 서울시는 본격적으로 도시를 개발하기 시작하였다. 매년 홍수가 범람하던 한강변을 정비하기 시작했으며, 강북과 강남을 연결하는 간선도로에서 서울과 지방을 연결하는 고속도로까지 수많은 도로가 건설되었다. 그리고 강북으로 밀집된 인구를 분산시키기 위하여  한적했던 농촌지역인 강남에 대한 개발이 촉진되었다. 이와 함께 서울에 가득했던 판자촌들이 헐려가고 그 자리에는 대형 아파트들이 들어섰다. 그러한 개발의 과정에서 일어난 1970년 와우아파트 붕괴사건과 1971년 광주대단지사건은 개발지상주의가 낳은 참사였다. 서울은 개발지상주의가 갖는 폐해를 직시하면서 사람의 삶이 우선하는 도시 건설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서울의 모습

   서울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이다. 남북 분단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성황리에 대회를 마무리함으로써 짧은 시간 동안 경제성장과 민주화라는 높은 성취를 이뤄낸 한국의 성과를 전 세계에 알렸다. 21세기에 들면서 서울시는 문화·환경·복지·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세계 일류도시가 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서울시가 추구하는 일류도시란 사람 향기가 가득한 따뜻한 도시, 자연을 닮은 쾌적하고 편안한 녹색도시, 세계를 담는 활기찬 도시, 유구한 역사문화 도시를 일컫는 것으로, 서울시가 추진하는 다양한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서울은 세계적인 브랜드 가치를 지닌 일류도시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